정순공(正順公)진양후(晉陽侯)강진(姜縉)선조님은650년대인물

정순공(正順公) 진양후(晉陽侯) 강진(姜縉) 선조님은 650년대 인물

도시조 강이식 장군과는 불과 3∼4대 차이

진주강씨 도시조 강이식(姜以式) 장군의 사적을 비롯하여 통일신라 및 고려 시대에 활동하신 19분의 사적이 1685년에 간행된 을축보(일명 남한보)에 처음 등재될 때는 19분이 부자간의 계보로 이어졌으나, 1762년 이후에 발간된 족보부터는 19분의 이름 위에 "子" 대신에 "諱(휘)"자를 붙여 이 분들이 부자간 계보가 될 수 없음을 나타내었다.

도시조 강이식 장군에 이어 기록된 강운기(姜雲紀) 선조님은 검교 대장군 역임. 후에 자청광록대부 상서 좌복야 안동도호부 도호총병 도진무사에 추봉되었다. 당나라 고종(재위 649∼683년)이 고구려를 멸하고 안동도호부를 평양에 설치할 때 이 작위를 받은 것이다.(姜雲紀檢校大將軍追封紫靑光祿大夫尙書左僕射安東都護府都護摠兵都鎭撫使唐高宗滅高句麗置安東都護府於平壤時受爵位)

姜雲紀 선조님의 관직은 당나라 고종이 고구려를 멸하고 안동도호부를 평양에 설치할 때 이 작위를 받은 것이므로 이 시기는 서기 668∼669년에 해당된다.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는 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뒤에 당이 그 옛 땅을 지배하기 위해 설치한 기관으로 설인귀(薛仁貴)를 안동도호로 임명하여 2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지키며 이들 지역을 총괄하게 했다. 또한 고구려 유민의 저항을 방지하기 위해 반당적인 호민(豪民) 2만 8,000여 호(戶)를 당으로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검모잠(劍牟岑)이 이끄는 고구려의 부흥군이 평양 부근에서 크게 활동하자 669년 당은 그 주둔군을 요동성(遼東城：지금의 랴오양[遼陽])으로 옮겼다. 그후 675년 매초성(買肖城) 싸움, 이듬해의 기벌포(伎伐浦) 해전에서 당군이 신라군에게 대패하자, 당은 안동도호부를 요동성으로 옮겼다.

677년에 당은 보장왕을 요동도독조선왕(遼東都督朝鮮王)으로 봉하여, 앞서 당으로 데려갔던 주민들과 함께 고구려 유민을 요동에 안집하게 했다. 이때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男生)도 안동도호부의 관리로 파견되었다. 이해에 안동도호부는 다시 신성(新城：지금의 푸순[撫順] 근처)으로 옮겨져 요동지역에 대한 지배보다는 보장왕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 듯하다.

그러나 보장왕은 말갈(靺鞨)과 통하여 반당운동을 꾀해 다시 당으로 소환되어갔고, 이에 가담한 고구려인들도 함께 많이 끌려갔다.

그 뒤 698년 발해의 건국과 함께 안동도호부는 폐지되었고, 699년에는 보장왕의 아들 고덕무(高德武)가 요동도독으로 파견되어 고구려 유민을 통치했다. 704∼705년경에 도호부는 복구되었는데 714년 평주(平州)에, 743년에는 요동으로 옮겼다. 당시의 임무는 말갈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점차 그 실권도 평로절도사(平盧節度使)가 차지하게 되었다. 도호부는 안사(安史)의 난을 거치면서 758년경에 완전히 폐지되었다.

姜雲紀 선조님 이하 두 번 째 강박 선조님이 정동대장군(征東大將軍)을 역임했는데, 정동(征東)이란 평양에 있던 안동도호부를 요동으로 옮긴 후에 중국 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세 번 째 강극용(姜克庸) 선조님이 요동도백(遼東道伯)을 역임한 것도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 시기는 안동도호부를 요동으로 옮긴 해인 676년으로 추정된다.

다섯 번째로 실려 있는 강진(姜縉) 선조님의 기록을 살펴보면, 숭인전(崇仁殿) 사운과(四韻科) 장원. 태중대부 판내의령, 시호는 정순이며 진양후로 피봉되었다. 당나라 황제의 명으로 안동지방의 준재를 뽑기 위해 평양에 설과를 했을 때 중관에 올랐다.(崇仁殿四韻科壯元太中大夫判內議令贈諡正順晉陽侯唐帝擢安東俊才設科於平壤時得中官亦唐帝所命也)

윗글에서 "당나라 황제가 안동지방의 준재를 뽑기 위해 평양에 과거를 실시했다면" 이 때는 안동도호부가 평양에 있을 때인 676년 이전이다.

강진(姜縉) 선조님의 출생년도를 추정해 보면 650년대가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강진(姜縉) 선조님과 이어서 등재된 고려조(고려 건국 918년)에 입조하신 강사진 선조님과의 연대 차이가 많아야 1세대 30년으로 간주하여 통일신라 시대인 890년대 인물로 지금까지 알려 졌으나 실제로는 650년대 인물로 도시조님과는 3∼4대 차이밖에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강운기(姜雲紀), 강박(姜박), 강극용(姜克庸), 강택인(姜擇仁), 강진(姜縉) 선조님들은 약간의 연대 차이는 있으나 동시대 인물임을 알 수 있다.